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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황 경제 이슈 기록

2021 트렌드 키워드 COWBOY HERO - 김난도 / 트렌드 코리아

by Asha.j 2020. 10. 14.

 

 

 

 

"내년이 소의 해이고 현재 인류가 절실히 원하는 백신(VACCINE)의 라틴어 어원이 소(VACCA)이기도 하다”며

“날뛰는 소를 마침내 길들이는 멋진 카우보이처럼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팬데믹 위기를 헤쳐나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 ​김난도

 

 

 

 

 

Coming of V-nomics - 브이노믹스, 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경제

2020년 경자년은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해라고 해도 무방하다. 어느새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면 역적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며, 언택트 컬처라는 생소한 단어가 그야말로 하나의 새로운 문화가 되어 팬데믹 속에 또렷이 자리 잡고 있다. 전 세계적 비대면 시대의 국면은 기존 산업군의 IT화를 빠르게 앞당겼으며, 브이노믹스, 바이러스로 인한 새로운 경제가 창출되고 있다. 2021 트렌드의 시작 역시 그러하다. 트렌드 코리아에서 예측한 브이노믹스의 산업군의 변화는 5가지로 구분된다.

 

1) V형 : 테마파크, 동네 병원, 공연 -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는 산업군

2) U형 : 해외여행,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 - 비교적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산업군

3) W형 : 대중교통, 식당, 극장, 백화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회복과 침체를 거듭하는 산업군

4) S형 : 온라인 쇼핑, 배달, 캠핑, 국내 휴양지 - 이미 상승 중이었으나 코로나로 더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산업 

5) 역V형 : 화상 커뮤니케이션, 국내여행, 자동차극장, 홈웨어 -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혜를 받는 산업

 

Omni-layered Home - 레이어드 홈, 모든 활동의 중심지 집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강제로 집순이, 집돌이가 되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홈캉스라는 단어가 새로 생기기도 했으며, 인테리어, 가구 업종은 뜻밖의 전에 없던 호황을 누리며 코로나 수혜주가 되고 있다. 머나먼 미래의 일일 줄만 알았던 재택근무도 조금씩 일반화되고 있으며, 일 뿐 아니라 식사도, 운동도, 쇼핑도, 영화 관람도 모두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렇듯 우리는 어쩌면 불가피하게도, 집이라는 한 공간에 다양한 시간을 레이어드 하고 있다. 어느새 '레이어드 홈'은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으며 2021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 자본주의 키즈, 자본주의의 생리를 잘 아는 세대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Z세대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증폭되었다. 그들은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하고 자기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노력보다 효율,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하며, 타인보다 내가 중요하다. 2021 트렌드에서도 이렇듯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 어릴 때부터 자본주의를 접하며 체화된 MZ세대 (밀레니얼 세대 + Z세대)에 주목한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주체적으로 소비하되, 스스로 자본주의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동학 개미, 서학 개미를 자처한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서 먹고사니즘을 해결하기엔 자본주의는 녹록치 않고 냉정하다는 것을 MZ세대는 알고 있다. 자본주의 키즈, 그들의 소비가 곧 트렌드가 된다.

Best We Pivot - 거침없이 피보팅, 기민한 비지니스 모델의 변환

피보팅(Pivoting)이란,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기존 사업 체계를 변환하여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온라인으로 빠르게 업종을 변환한 회사는 오히려 호황을 누렸지만, 오프라인의 많은 상점들은 어느새 '임대' 포스터만 남아 휑하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늘 뉴스에 따르면 여행 업계 3위를 기록하던 '여행박사'는 직원 10명 만을 남긴 채 대규모 인원 감축을 한다며 사실상 폐업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반해 여행 업계 대표 스타트업인 '마이 리얼 트립'은 기존의 해외 현지 투어, 항공권 중계 서비스에서 코로나 시작과 함께 보름 만에 국내 관광상품 2,000개를 다루는 국내 여행 서비스로 피보팅 하여 매출을 회복하고, 얼마 전 세계적인 여행 업계 불황속에도 400억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렇듯 피보팅은 더이상 전략을 넘어 생존이다. 

 

On this Rollercoaster Life - 롤코라이프, 밈(Meme)을 좇아 몰려다니는 대중

밈(Meme)이란, 이기적 유전자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모든 인간 문화의 최소 단위를 의미하며, 지금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모든 표현들을 일컫는다. 유튜브가 일상이 되고 SNS가 빛의 속도로 확산을 돕는 요즘, 사람들은 더 재밌고 더 자극적인 것을 재빠르게 좇아 다닌다. 전국이 난리였던 비의 '1일 1깡'이 대표적이다. 그들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빠르게 우르르 몰려갔다가 금세 또 다른 밈을 향해 빠르게 빠져나간다.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을 '롤코족'이라고 한다. 이렇듯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니 새로운 제품 기획과 마케팅에도 린한 대처가 필요할 것이다.

 

Your Daily Sporty Life -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 - 일상과 패션에도 스며든 운동 열풍

레깅스는 운동복을 넘어 패션 아이템이 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운동하는여자 해쉬태그 검색이 약 천만 건에 달한다. 물론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운동 열풍은 여전하다. 골프나 서핑, 등산도 대중화되고 있으며, '헬창'이란 단어는 어느새 표준어처럼 쓰이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운동은 건강 관리, 스트레스 해소의 용도를 넘어 패션, 소셜 라이프 (러닝 클럽 등), 자기 PR의 수단이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정체된 일사에 활기가 필요한 점, 건강에 방심하지 않고 자기 관리를 중요시하는 MZ세대의 특성, 운동 관련 플랫폼의 활성화 등 원인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또 운동도 또 하나의 자기 표현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 N차 신상, 재테크 수단까지 된 중고 거래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의 사용자 수가 천만을 넘었다. 11번가, G마켓보다 잘 나간다는 당근 마켓은 중고 거래를 '쓰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재테크 수단, 혹은 새로운 구매 형태'의 또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었다. MG세대는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 리셀을 통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중고 거래를 즐기고 있다. 그들에게 물건은 여러 번 반복돼도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면 그만이다. 즉, 중고품은 타인이 사용하던 물건이 아니라 나에게 있어 N차 신상이 되는 것이다.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 CX 유니버스, 브랜드의 세계관이 이끄는 팬덤

CX 유니버스란, Costomer eXperience (고객 경험) Universe를 의미한다. 즉 마블과 같이 특정 브랜드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경험하여 팬덤을 형성,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온라인 마켓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은 너무 많은 상품과 브랜드에 노출되어있다. 그들은 더 이상 회사 자체 광고에 매료되지 않고, 본인 혹은 타인의 경험에 의해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품 자체의 매력도 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좋은 상품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더 저렴한 상품도 많기 때문이다. 보다 본질적인,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구매를 이끌기 위해서는 하나의 상품을 넘어 그 회사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관이 그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가치관이 이끈 팬덤이 구매를 끌어당긴다. 

 

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le - 레이블링 게임, '찐' 자아를 찾으려는 현대인

자기소개에 MBTI를 더하는 시대가 되었다. MBTI를 필두로, 꼰대 테스트, Z세대 테스트 등 컨텐츠형 광고에는 각종 심리테스트가 인기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모두가' 좋다는 것이 아닌 '나에게' 좋은 것을 위해 소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 레이블링 게임은 셀프 커스터마이징, 코디네이션을 위한 놀이가 되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나아가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Real Me, 즉 '찐' 자아는 무엇인가에 대한 현대인의 갈망일지도 모른다.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 휴먼 터치, 언택트로 그리워지는 사람의 온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극성이다. 사람들은 고립됨으로써 분노하고, 슬퍼하고, 좌절한다. 이는 인간이 왜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 사회의 국면이기도 하다. 언택트가 하나의 문화가 되는 동안 우리는 더더욱 휴먼 터치, 사람의 온기에 결핍되어있다. 얼마 전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 보여준 광고로 눈시울이 붉어졌던 경험이 있다. 다수가 환호하고 공감했던 영화들의 시그니처 장면들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멘트를 띄운다. "다시, 우리 함께 할 수 있는 그 날까지." 괜스레 뭉클했던 그 장면이 그 날 보았던 영화보다도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모두 힘겹게 포스트 코로나를 이겨내고 있음과 동시에 비포 코로나를 그리워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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